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은 중요하다. 내가 모르는 사정이 있을 수 있고, 상대방은 나와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태도에도 한계가 있다. 상대방을 이해하려고만 하다 보면 오히려 내가 피해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상대방에게 사정이 있다고 해서 그 행동이 괜찮은 것은 아니다

누군가 나에게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우리는 “내가 모르는 사정이 있었을 수도 있겠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 실제로 그럴 수 있다. 상대방이 힘든 일을 겪었을 수도 있고, 우리가 모르는 문제가 있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행동에 좋은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을 이용할 수도 있다. 일부러 거짓말을 할 수도 있고, 자신의 잘못을 숨기려고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떠넘길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을 자기 뜻대로 움직이려고 할 수도 있다.


따라서 상대방의 행동에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상대방에게 이유가 있다는 것과 그 행동이 괜찮다는 것은 다른 문제다.'



한 번의 실수와 계속되는 행동은 다르게 봐야 한다

상대방이 한 번 실수했다고 해서 그 사람을 바로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평소에는 괜찮던 사람이 어느 날 나에게 무례하게 행동했다면 그날 다른 일이 있었을 수도 있고, 순간적으로 화를 참지 못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같은 행동이 계속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계속 나를 무시하고, 내가 싫다고 말해도 같은 행동을 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나를 계속 이용한다면 단순한 실수라고 보기 어렵다.


그래서 상대방의 행동을 볼 때는 '한 번 일어난 일인지, 계속 반복되는 일인지'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



상대방을 이해한다고 해서 계속 참을 필요는 없다

상대방이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는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행동을 계속 받아줄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화가 나서 나에게 심한 말을 했다고 해보자. 왜 화가 났는지는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화가 났다는 이유로 계속 심한 말을 하는 것까지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이때는 “왜 화가 났는지는 이해하지만, 나에게 그렇게 말하는 것은 싫다”라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은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면서도 그 행동은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상대방을 이해하려다가 모든 것을 내 잘못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다 보면 모든 문제를 자신의 탓으로 돌릴 수도 있다.


“내가 상대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은 아닐까?”


“내가 조금만 더 참았어야 했나?”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


자신의 잘못을 돌아보는 것은 필요하다. 하지만 상대방에게 문제가 있는데도 계속 내 잘못만 찾는다면 오히려 문제를 제대로 보지 못하게 된다.


내가 잘못한 부분과 상대방이 잘못한 부분은 따로 생각해야 한다. '상대방에게 힘든 사정이 있다고 해서 내가 모든 잘못을 책임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좋은 관계는 한 사람만 노력해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사람 사이의 관계는 한 사람만 노력해서 유지할 수 없다.


내가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상대방도 내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내가 계속 양보하는데 상대방은 양보하지 않는다면 관계는 점점 한쪽으로 기울게 된다.


내가 상대방의 기분을 계속 생각하는데 상대방은 내 기분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면, 나의 배려를 당연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따라서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만큼 '상대방도 나를 이해하려고 하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방을 이해하면서도 나 자신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은 중요한 태도다. 하지만 그 태도가 상대방에게 모든 행동을 허용하는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두 가지를 동시에 생각할 수 있다.


“내가 모르는 사정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그렇다고 해서 내가 그 행동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


상대방의 행동을 바로 판단하지 않는 것과 잘못된 행동을 그냥 넘어가는 것은 다르다.


상대방이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는 생각해볼 수 있다. 하지만 나에게 계속 피해를 주는 행동이라면 거절할 수도 있고, 거리를 둘 수도 있다.


결국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한다는 것은 무조건 참는 것이 아니다. '상대방이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생각해보면서도, 나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에는 선을 긋는 것이다.'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과 나 자신을 지키는 것은 함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