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했다”는 말은 때로 당신을 깎아내리는 하나의 프레임으로 작동합니다. 어떤 일을 시도했는데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면 우리는 쉽게 그것을 실패라고 부르고, 더 나아가 “나는 능력이 부족하다”, “나는 잘못된 선택을 했다”,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라고 자신까지 평가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일이 잘되지 않은 것과 내가 실패한 사람이라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어떤 선택의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고,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돈을 잃을 수도 있고, 계획이 틀어질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 거절당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결과를 없었던 일로 만들자는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그 결과를 자신에 대한 판결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입니다.
무인도에 혼자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어떤 일을 시도했는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당신은 아마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를 걱정하지 않을 것입니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확인하고,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판단한 뒤 다시 움직일 것입니다. 잘못된 방법이었다면 바꾸고, 필요한 것이 부족했다면 보완하고, 다시 시도할 것입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합니다.
“내가 실패한 모습을 사람들이 보면 어떡하지?” “저 사람은 나를 능력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이번에 잘못 선택했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면 창피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 때문에 우리는 행동 자체보다 타인의 평가를 피하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쓰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당신의 삶을 계속 지켜보고 있지 않습니다. 누군가 잠시 당신을 평가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 역시 자신의 일과 고민,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 바쁩니다. 타인의 평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타인의 평가가 지속적이고 결정적인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결국 우리를 가두는 것은 타인의 평가 그 자체가 아니라 “타인이 나를 어떻게 평가할 것이다”라는 자신의 생각과 그 평가에 부여한 의미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어떤 일이 잘되지 않았을 때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나는 실패했다”가 아니라 “내가 시도한 방법이 원하는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그리고 다음 질문을 던지는 겁니다.
무엇을 예상했는가? 실제로는 무엇이 일어났는가? 왜 결과가 달랐는가? 다음에는 무엇을 바꿀 것인가?
이렇게 바라보면 실패는 자기평가의 근거가 아니라 학습의 자료가 됩니다.
물론 모든 실패가 가볍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어떤 실패는 큰 손실을 남기고, 오랫동안 책임져야 할 결과를 만들기도 합니다. 그런 경우에도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합니다. 다만 책임을 지는 것과 자신을 실패한 사람으로 규정하는 것은 다릅니다.
실패한 결과가 생겼다면 책임지고 수습하면 됩니다. 잘못된 판단이었다면 인정하고 수정하면 됩니다. 다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배우면 됩니다. 그리고 다음 행동으로 넘어가면 됩니다.
실패라는 단어에 자신의 가치를 맡기지 마세요.
당신은 한 번의 선택도, 한 번의 실수도, 한 번의 결과도 아닙니다.
행동하고, 결과를 확인하고, 배우고, 수정하고, 다시 행동하세요.
결국 중요한 것은 실패하지 않는 삶이 아니라, 실패를 경험했을 때 그 경험을 가지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삶입니다.